ASML "2028년까지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생산능력 추가 확대 검토
3분기 매출 17.5조 '역대 최대'
"고객사, 2030년 장비 주문도 관심"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확대로 내후년까지 고객사들의 장비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고객사가 오는 2030년 공급분까지 장비 주문에 관심을 보이는 등 중장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ASML은 기존 계획을 넘어서는 추가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ML은 14일(현지시간) 올해 3·4분기 매출이 116억6200만 유로(약 17조49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약 25%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9억6000만 유로(약 7조4400억원)로 약 70%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도 54.0%에서 57.5%로 3.5%포인트(p) 상승했다.
3·4분기 신규 노광장비 판매량은 전분기 86대에서 113대로 늘었으며, 중고 장비 판매량도 5대에서 8대로 증가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3·4분기 총 순매출이 가이던스 상단에 근접한 117억 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강력한 생산능력 확대(램프업) 실행을 반영한 결과"라고 전했다.
ASML은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장비 수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사들이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장비 수요 예측치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사는 2029년과 2030년 장비 주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ASML의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이 있으며, 이들 기업은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ASML은 생산능력 추가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ASML은 EUV 노광장비와 심자외선(DUV) 이머전 장비의 생산능력을 2027년 각각 30% 늘리고, 2028년에도 추가로 30%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수요 증가세를 고려하면 이 같은 공급 계획만으로도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푸케 CEO는 "올해 분기마다 수주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2027년과 2028년 공급 계획만으로는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발표한 30% 이상의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2028년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SML은 올해 4·4분기 매출이 142억~152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57%로 예상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440억~450억 유로, 연간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약 56%로 제시했다.
푸케 CEO는 "AI 관련 투자의 규모와 지속 기간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고객사들이 ASML 장비에 대한 단기 및 중기 수요 예측치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