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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난동범 두달간 6차례 신고됐지만…경찰 조치 도마에(종합)

연합뉴스

병원 치료 불만에 1인 시위…병원 측 업무방해·흉기소지 등 신고 경찰 조사서 "푯말 구멍 뚫으려" 해명…당시 해당 흉기는 압수

인천 흉기난동범 두달간 6차례 신고됐지만…경찰 조치 도마에(종합)
병원 치료 불만에 1인 시위…병원 측 업무방해·흉기소지 등 신고
경찰 조사서 "푯말 구멍 뚫으려" 해명…당시 해당 흉기는 압수

CCTV 속 인천 흉기난동 피의자 (출처=연합뉴스)
CCTV 속 인천 흉기난동 피의자 (출처=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인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A(59)씨가 범행 전 두 달간 영업방해와 흉기소지 등으로 모두 6차례 경찰 신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범행 일주일 전에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A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A씨가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만큼 경찰의 당시 조치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9일부터 인천 계양구 소재 모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A씨는 이 병원에서 피부 관련 질환 진료를 받은 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합의금을 요구했으며, 병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불만을 품고 시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1인 시위가 시작된 8월 19일부터 9월 말까지 A씨를 6차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등으로 A씨를 4차례 신고했으며, 지난달 9일에는 A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2차례 신고했다.

흉기 소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위 푯말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집에 커터칼이 없어 식칼을 가져왔다"는 A씨의 진술을 받아들여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흉기만 회수한 채 현장 종결했다.

반면 A씨 역시 같은 기간 "시위용품이 없어졌다", "시위용품이 훼손됐다"며 2차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흉기 소지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은 병원 측이 경찰에 신고한 당일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함께 제기한 민원 때문이었다.

경찰은 안전신문고 내용을 전달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병원 관계자 조사를 거쳐 지난 6일 A씨를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이 조사에서도 식칼을 갖고 있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1인 시위용 푯말에 구멍을 뚫기 위한 것이지 다른 사람을 해코지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A씨는 4차례에 걸쳐 자신이 가져온 팻말에 구멍을 뚫어 줄을 연결해 세워두는 모습만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신병을 구속하지 않고 당시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했다.

문제는 A씨가 다수의 흉기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살인미수 전과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감독기관인 법무부에 조사 사실을 통보했다.

A씨는 2004년 9월 인천 부평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중개인에게 불만을 품고 흉기를 휘둘러 처벌받았고, 2007년에는 이혼 후 동거 중이던 전처와의 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등 전과 10범 이상의 범죄 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5년 재결합을 거부하는 전처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재범 위험성이 높아 2029년 2월까지 전자발찌 부착 대상이 됐다.

이러한 A씨의 전력을 고려하면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 소지 신고 당시 A씨가 흉기를 들고 시민을 위협하거나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구멍을 뚫는 용도라는) 피의자 진술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가 성립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정신질환 여부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고, 15년간 알코올중독 약물 치료를 받은 사실을 진술했다"며 "자해나 타인 상해 위험성이 있는 경우 응급입원이 가능하지만,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 48분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일면식 없는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이용객 8명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치료받은 병원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병원 측의 신고에 따라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데 불만이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으나, 경찰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은 진술"이라며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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