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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10%·세계 3위 車시장… 정의선, 현지 생산으로 '승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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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에 7년간 21조 투자
푸네 신공장, 인도 핵심거점으로
생산능력 2030년 32만대로 확대
현지 생산 늘려 가격 경쟁력 확보

모디 총리 만난 정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현대차 중장기 인도 투자계획과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모디 총리 만난 정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현대차 중장기 인도 투자계획과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관세 110%·세계 3위 車시장… 정의선, 현지 생산으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푸네(인도)=김동호 기자】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가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승용차 판매량이 52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입 완성차에 최고 110%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현지 생산시설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푸네 신공장은 인도에 대한 현대차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인도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인도 승용차 시장 525만대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와 인도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도 전역에서 2만4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협력사 및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인도의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인도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가파른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인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약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14억7000만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수입관세도 현지 생산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70~1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 생산시설이 사실상 필수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생산기지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인도는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제조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내수시장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사우스를 겨냥한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인도에 총 155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를 주요 수출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현지 자동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달성했다. 2010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20년 300만대를 차례로 넘어선 데 이은 기록이다. 그랜드 i10이 175만7000여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엑센트와 쌍트로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1998년 첸나이공장에서 쌍트로 생산을 시작하며 현지화에 나섰다. 당시 비포장도로가 많았던 인도 도로 사정을 고려해 최저 지상고를 높이고 연료다중분사(MPI) 엔진을 적용했다.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로 시작한 인도 사업은 이제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확대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GM 떠난 공장에 1조원 투입

푸네공장은 GM이 2020년 가동을 중단한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말 인수해 재정비한 곳이다. 약 1조원을 투입한 부지 면적은 1.2㎢로 축구장 166개 크기에 달한다. 현재 푸네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다. 이를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기존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을 합하면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현재 99만4000대로 연 100만대에 육박한다. 2030년에는 114만4000대까지 늘어난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다. 인도 내수시장뿐 아니라 멕시코·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으로 수출한다.

생산라인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패널 균열 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체 공정에서 로봇 200여대가 용접 작업을 맡고, 직원 교육에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다. 전기차 사업도 확대한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기조에 발맞춰,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에 더해 내년 1·4분기(1~3월) 인도 차급 기준의 소형 전기 SUV를 현지 전략차종으로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확대로 협력사들의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현재 현대차·기아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120여개에 달한다. 차체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인도 매출이 2019년 3458억원에서 2025년 5346억원으로 54.6% 급증했다. 푸네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은 대폭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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