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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호재도 무색… 일산 아파트값 50개월째 하락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 22%↓
같은 기간 분당은 32% 올라
일자리 없는 ‘베드타운’ 한계
창릉 신도시 조성도 악재로

재건축 호재도 무색… 일산 아파트값 50개월째 하락

한때 분당과 어깨를 겨뤘던 일산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장세가 50개월 이어지고 있다. 이는 종전 최장기 하락 기간(47개월)을 추월한 것이다. 일산은 분당과 더불어 대표 1기 신도시로 지난 1992년 첫 입주가 이뤄졌다.

14일 KB부동산 월간 통계에 따르면 일산 신도시가 위치한 일산서구와 일산동구 아파트값이 최장기 하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산서구의 경우 2022년 8월∼2026년 9월 50개월 하락 국면이다. 이 기간 2023년 11월에 0.10%로 단 한 차례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일산동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월간 변동률을 보면 2022년 7월 -0.02% 하락한 이후 지난 9월까지 하락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노후 신도시 재건축 이슈도 일산 신도시 아파트값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하락 기간은 종전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종전 최장기 하락은 2009년 11월∼2013년 9월 47개월이다.

분당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50개월의 하락 기간에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는 -22.8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일산동구는 -19.72%이다. 한때 8억원을 넘보던 전용 84㎡ 아파트값은 현재 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분당은 이 기간 아파트 상승률이 32.72%를 기록했다. 분당 아파트 매매가는 2024년 6월∼2026년 9월 28개월간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일산 신도시 추락의 주원인으로 일자리가 없는 베드타운이 우선 꼽힌다. 판교 업무주거지를 배후로 둔 분당과 달리 일산은 강남 접근성이나 직주근접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산신도시와 서울 사이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된 점도 악재이다. 삼송지구, 덕은지구 등 수많은 중소 규모 택지지구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3기 신도시인 창릉 신도시도 조성이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창릉 신도시가 조성되면 일산 신도시 아파트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역교통망을 갖춘 창릉신도시 조성 등 여러 이유로 아파트값 장기 하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변수는 노후 신도시 재건축이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일산 신도시 재건축의 경우 사업성이 썩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락장세가 계속 이어질지, 반등할지 여부는 재건축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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