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호르무즈서 컨테이너선 침몰…이란 공격에 원유 수송 다시 위축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침몰…선원 21명 구조
이달 상선 20척 이상 피격…2명 실종·12명 부상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호위 작전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이란의 상선 공격 확대로 다시 위축되고 있다. 이란이 유조선뿐 아니라 컨테이너선까지 공격 대상을 넓히면서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이 침몰했다. 이달 들어 20척 이상의 선박이 공격받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보다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싱가포르 해사항만청(MPA)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GFS 프라이드'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한 뒤 침몰했다. 선원 21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해사항만청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공격은 아무런 도발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해사 당국은 침몰한 선박에서 컨테이너들이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며 주변 선박들에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또 다른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GFS 지젤'호도 이날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선체가 손상됐다. 해당 선박은 안전한 정박지에 도착했으며 선원 중 부상자는 없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GFS 프라이드호가 해상 기뢰에 충돌한 뒤 폭발해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상 보안업체 마리스크스는 기뢰가 침몰 원인이라는 독립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마리스크스는 이란의 주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포를 조성하고 불확실성을 높여 상선 운항을 위축시키려는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오만만 일대에서 20척 이상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대부분은 유조선이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달 발생한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실종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격 확대는 미국의 해상 호위 작전으로 회복되던 원유 수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85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 이전 평상시 수준보다 약 40% 감소한 규모다.

미군이 유조선의 해협 통과를 호위하면서 지난 9월 원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최근 이란의 공격이 증가하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오만만과 홍해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통한 우회 수송까지 포함한 중동 지역 전체 원유 수출량도 하루 1400만배럴에 그쳤다. 전쟁 이전보다 약 20%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일일 수송량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600만배럴이었지만 12일에는 300만배럴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란은 미국의 호위 작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회복되자 상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2026년 5월2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이란 #컨테이너선 #원유 수송 #공격 #호르무즈 해협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