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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클라우드 선두주자 코어위브, 두 자릿수 폭락…'버블 풋옵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테마의 상징인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 주가가 14일(현지시간) 13% 넘게 폭락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코어위브 주가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가 폭증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테마의 상징인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 주가가 14일(현지시간) 13% 넘게 폭락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코어위브 주가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가 폭증했다. 로이터 연합

엔비디아가 뒷배인 네오클라우드 선두주자 코어위브가 14일(현지시간) 두 자릿수 폭락세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테마에 찬물을 끼얹었다.

옵션 시장에서는 코어위브 추가 하락 베팅 속에 풋옵션에 거래가 몰렸다.

코어위브가 폭락하는 가운데 네비우스, 루멘텀, 아이렌 같은 경쟁 네오클라우 종목들도 동반 폭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란 전쟁에 따른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것이 그 방아쇠 역할을 했다. 막대한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쏟아붓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비용 압박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5대 위험

코어위브가 5가지 핵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역시 주가 폭락을 가중시켰다.

FT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과도한 부채 부담, 부실 위험, 지속적인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 회사채 정크 본드 추락, 엔비디아의 순환출자 논란 등 5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와 리스 의무액이 약 520억달러에 이르고, 2분기 이자 비용만 전년 대비 2배 넘게 폭증한 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데이터센터는 장기로 임대하지만 고객사와 계약 기간은 짧아 앞으로 AI 서버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고객사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심각한 재무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

코어위브는 또 메타플랫폼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신용도 높은 빅테크와 계약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한계에 맞닥뜨리자 신용도가 낮고 변동성이 큰 AI 스타트업, 연구소들과 계약을 담보로 대출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AI 열풍이 식으면 연쇄 부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막대한 대규모 적자도 부담이다.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코어위브의 FCF가 올해 약 -250억달러, 내년 -280억달러, 2028년 -18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 상태에서도 막대한 빚을 내 투자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코어위브 회사채를 꺼리고 있다.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일주일 새 1.5%p 상승하는 등 최근 15%에 육박했다. 정크본드 수준의 수익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코어위브의 재무 위험 등급을 '공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부채와 이자 부담이 과도해 외부 충격 시 부도 위험이 급증하는 단계로 6단계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최고 위험 등급은 '고도 레버리지'로 사실상의 한계 기업에 매겨지는 등급이다. 코어위브가 5단계라는 것은 부도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코어위브는 아울러 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 순환출자 위험도 안고 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에 20억달러 넘는 지분 투자와 함께 63억달러 규모의 구매 보증에 나서는 등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AI 수요가 감소하거나 엔비디아 중심 생태계에 균열이 생기면 코어위브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불안감 속에 코어위브 창업자 3명은 올해 약 2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

버블 풋옵션

옵션 시장에서는 코어위브 옵션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코어위브 옵션 거래 물량은 이전 30일 평균의 7배가 넘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종목인 네비우스는 4배에 육박했고, 아이렌은 2배를 기록했다.

코어위브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이 지배적이었던 반면 네비우스와 아이렌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콜옵션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이 또한 콜옵션 매도가 촉발한 것이어서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코어위브의 경우 콜옵션 매수 계약은 10만6000 계약이었던 데 반해 풋옵션은 그 두 배 가까운 20만 계약에 육박했다.

시카고 프로스퍼 트레이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 스콧 바우어는 "이는 버블 풋옵션"이라며 "주가가 폭등했을 때 0원이 될 각오로 사는 단순한 저가 옵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AI 트레이드의 상징과도 같은 네오클라우드에 거품이 잔뜩 껴 있다고 판단한 누군가가 거품 붕괴나 관련 보유 자산 손실 위험에 대비해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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