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군옥영웅함' 첫 핵무장 시험 "동해상 수직·어뢰관 SLCM 섞어쏘기" 관측(종합)
北 미사일총국 2종 순항미사일 수중 발사… KODEF "소형 발사관 콜드론치 검증" 분석
北 3천톤급 잠수함서 전략순항미사일 기습 기동, 합참 침묵 속 북 핵투사망 세대교체
김정식·장창하 참관 14일 동해 시험발사, 5천톤급 구축함·무인수중정 연계 핵무력 확장
[파이낸셜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동해에서 2종의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SLCM)을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동해상에서 3000t급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의 첫 수중 무장시험발사를 감행하며 하이브리드형 수중 핵 투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와 '정보 자산 노출 방지'를 이유로 실시간 탐지 사실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사이, 북한이 사전 탐지와 요격이 제한되는 수중 기습 타격망의 전력화 검증을 마친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북한의 대외 관영 선전 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인 14일 동해상에서 해군의 전략적 임무 수행 능력 숙련과 수중 전투체계들의 경상적인 동원태세 검열을 위한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이번 현장에는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을 비롯해 해군의 수중 무기체계 과학 기술자들이 총출동해 전력화 시험을 주도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이 주변국의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안보 싱크탱크의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정밀 분석 결과 이번 도발은 김군옥영웅함의 수직발사관과 어뢰발사관을 동시에 활용한 변칙적인 '섞어쏘기' 전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우 KODEF 사무총장은 북한이 노출한 수중 발사 장면이 지난 2023년 9월 진수식 이후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3000t급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의 첫 실전 무장시험이라고 짚었다.
KODEF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김군옥영웅함에 장착된 10개의 수직발사관 중 직경이 작은 소형 발사관(6개)을 통해 순항미사일을 수중에서 밀어 올리는 콜드론치(Cold Launch) 기술을 시연했다. 동시에 잠수함 함수에 위치한 전통적인 어뢰발사관을 통해서도 또 다른 계열의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SLCM, Submarine-Launched Cruise Missile)을 발사하는 등 이른바 '수중 복합 섞어쏘기' 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식별됐다. 이는 한미 연합 해군 레이더망의 발사 원점 조기 탐지와 비행 궤적 추적에 극심한 혼선을 유도하려는 명백한 전술적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 수중에서 기습 발사되는 전략순항미사일은 저고도 변칙 비행을 유도할 수 있어 3축 체계 중 하나인 한국형 대공방어망(KAMD)의 종말 단계 요격 시공간을 치명적으로 단축시킨다. 북한은 해당 순항미사일 시스템에 화산-31형으로 추정되는 소형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상 남한 전역과 주한미군 후방 병참 기지가 수중 핵 타격권에 상시 노출된 셈이다.
통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달리 이번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는 합동참모본부의 실시간 발표가 생략됐다. 우리 군은 통상 탄도미사일은 파괴력이 크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해 포착 즉시 공개되는 반면, 순항미사일은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군 당국은 한미 공조를 통한 정밀 분석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의 탐지 사실을 즉각 공개할 경우, 한미 정보당국의 정찰·감시 레이더 자산의 탐지 능력과 범위가 북한에 노출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안보적 판단으로 탐지 즉시 실시간 공개를 하지 않는 관행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잠수함 기반의 수중 발사 능력을 고도화하고 5000t급 신형 구축함, 핵무인수중공격정(해일) 등과 연계한 전방위 해상 핵무력 확장을 상시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우리 군의 탐지 및 발표 가이드라인도 현실에 맞게 재정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우 사무총장은 "북한이 진수식 이후 약 3년 동안 김군옥영웅함의 전력화를 위한 전투체계 통합 시험을 치밀하게 진행해 왔음이 이번 무장 시험 공개로 입증됐다"며 "육상의 킬체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수중 발사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해군의 원거리 잠수함 탐지 자산 보강과 정밀 타격 능력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수중 기습 시험발사를 감행한 당일, 미군의 최첨단 정찰 자산들이 한반도와 동해 상공에 전격 전개돼 정밀 감시 임무를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 해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MQ-4C 트라이튼이 발사 당일인 전날 새벽 이륙해 중부 내륙과 동해 상공을 약 9시간 동안 10차례 왕복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통신 및 레이더 신호를 수집하는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 아레스(ARES) 역시 13일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동·서해 상공을 오가며 북한의 무력시위 전후 징후를 샅샅이 훑은 것으로 포착됐다.
주한미군사령부는 구체적인 감시 목적에 말을 아끼면서도 "한반도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군사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한민국 방위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혀,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수중 핵 투사망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