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2.2조원 줄었다"…9개월만 첫 순감..주담대는 3.3조 늘어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폭 축소
기타대출은 감소폭 확대
813대책 후속조치 이행 점검
"보금자리론 결혼페널티 해소"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순감 전환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증가했지만, 증가폭이 감소한 데다 신용 대출이 급감했다. 증시 불황에 '빚내서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었다.
1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9월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인 8월의 증가폭(4조3000억원) 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였다. 지난달 모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일반 대출이 1조6000억원, 집단대출이 7000억원 늘었는데 전세자금 대출은 오히려 5000억원 감소했다. 정책 대출인 디딤돌·버팀목 상품이 1조1000억원, 보금자리론이 2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8월 4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위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가계대출을 옥죈 결과로 풀이된다.
정책성대출 증가폭은 1조1000억원으로 유지됐다.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줄었다. 전월(1조5000억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빚투' 열기가 식자 신용대출 감소폭이 지난달 4000억원 감소에서 3조원 감소로 크게 불어났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6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5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조3000억원 감소로 전월(6000억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해 전월(7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 보험, 여전사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저축은행은 3000억원 증가에서 4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9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와 기타대출 감소폭 확대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순감했다"면서 "주택거래량과 입주물량 감소,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연간증가율 1.5%에서 3.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금융회사별 총량목표에서 집단대출을 별도 관리하고 있어 연말 대출절벽 발생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격한 가계 대출 관리기조는 유지하면서도 핀셋 방식의 규제 완화로 실수요자의 대출 문턱은 낮추겠다는 의미다.
8.13대책 후속조치와 관련해 신 처장은 "보금자리론 결혼페널티 해소와 무주택 청년특례 전세대출보증 지원 강화 방안이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면서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주거 안정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각 금융회사가 전산시스템 정비, 직원 교육, 고객 안내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신축 입주단지에 대한 집단대출이 금융회사별 총량목표에서 100% 제외된 만큼 실수요자들이 분양 당시 예상한 자금조달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권이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개별 분양사업장에서 자금애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상황을 파악해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