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통화량 4266조..반도체 여유자금 몰려 40조 급증
한은, 8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
M2 4266조8000억, 전월비 0.9%↑
증가폭 3배로..10개월 연속 증가세
MMF·정기 예적금 등에 대거 유입
가계 자금은 4개월 만에 증가 전환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시중 통화량이 한 달 만에 4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반도체 등 수출 기업의 막대한 여유자금 유입과 단기 자금 선호 현상이 겹친 영향이다. 비금융기업들은 정기 예적금과 신탁,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자금을 대거 예치했고,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 자금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의통화(M2, 계절조정 평균잔액 기준)는 4266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9%(39조1000억원) 증가했다.
M2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증가폭 또한 지난 7월(0.3%)의 3배로, 지난해 8월(44조5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계절 조정을 하지 않은 원계열 기준 통화량은 전년 동월 대비 5.6% 늘어났다.
시중에 돈이 급격히 불어난 가장 큰 동력은 기업들의 풍부한 여유자금이었다. 지난달 비금융기업 부문의 자금은 33조9000억원이 급증해 전월(+20조4000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28조7000억원)과 2년 미만 금전신탁(+14조2000억원)이 크게 늘었다. 각각 2022년 12월(44조6000억원), 2022년 1월(36조3000억원) 이후 최대폭 증가다. MMF 역시 전달(-9조5000억원)과 달리 8월(+12조6000억원)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반도체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유입된 예치 자금이 단기 상품과 예적금 전반으로 확산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 외에도 기타금융기관 자금이 마이너스(-)6조1000억원에서 플러스(+)1조원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1조8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나란히 증가했다.
특히 대출 상환 및 주택·주식 투자 등으로 이탈했던 가계 자금은 시장금리 상승과 단기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은 3조5000억원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단기 대기성 자금을 뜻하는 협의통화(M1, 평균잔액 기준)는 135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2.2%)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원계열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대비 4.1% 증가했다.
이 밖에 광의의 유동성 지표들은 일제히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모든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자금을 뜻하는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6386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정부가 발행한 국채, 회사채 등까지 모두 포함한 광의유동성(L, 말일 잔액)은 8094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0.2% 늘어났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로는 7.2%씩 증가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