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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떠난 강훈식 "李대통령은 좋은 분...모시는 내내 감탄"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초대 비서실장 499일 소회 밝혀
李대통령 9월 기자회견 언급 "가장 괴로웠던 날, 제 불찰"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전 비서실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전 비서실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퇴임하면서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고민을 시작한 지는 꽤 됐다.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강 전 실장은 지난달 21일 장관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 사의를 표했다.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는 지난달 18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꼽았다. 그는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님의 기자회견 날이었다.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며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다.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밖에 없었다. 이후의 여론도 빠짐없이 듣고 보았다. 사실과 다른 부분은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터이고, 대부분의 비판은 수긍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때 왜 나가느냐는 말씀은 많이 아팠다"고 전했다.

강 전 실장은 "대통령님은 좋은 분이다.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시는 내내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다. 더 보조를 맞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499일 동안 저를 움직인 가장 큰 힘이었다"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게 해주신 세상이 무궁무진했다.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강 전 실장은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돼 비서실을 이끌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강 전 실장의 후임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으며, 강 전 실장은 이날 499일간의 비서실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 전 실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강 전 실장은 "청와대는 제 개인의 거취와 관계없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이다. 새로운 비서실장님과 제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참모들이 든든히 버틸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온전히, 빈틈없이 감사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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