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변동성지수' 57선 넘어…나흘새 50% 급등(종합)
코스피 급락에 '변동성지수' 57선 넘어…나흘새 50% 급등(종합)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급락한 15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57선을 넘어섰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조정을 받으면서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VKOSPI는 전장보다 10.47포인트(23.31%) 급등한 55.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VKOSPI는 48.05로 출발해 장중 57.22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지난 8월 24일(57.99)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VKOSPI의 상승률은 2025년 4월 7일(65.04%)과 2026년 3월 4일(27.61%)에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54.59포인트(7.57%) 급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6천4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1조3010억원, 기관은 1조6천890억원을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2010년 이후 장기 평균이 20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지수는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공포지수'의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8일 36.81이었던 VKOSPI는 12일 40.73으로 오른 데 이어 13일에는 48.53까지 치솟았다.
전날 44.91로 소폭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급등하면서 50선을 넘어섰다.
지난 8일과 비교하면 불과 4거래일 만에 50.45% 상승한 것이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2025년 1월 이후 주간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10월 셋째 주의 44.69%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코스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들 종목을 둘러싼 투자심리 변화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포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과거 위기 국면의 하락 폭에 근접한 만큼 5,300선 이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고금리와 중동 사태, 고유가 등 거시경제 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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