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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의론 한국 반도체에 집중"…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1% 폭락

뉴스1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박세연 기자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흔들리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5일 동반 폭락했다. 미국 고금리 부담에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반도체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00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1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 2000원(9.48%) 내린 2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5만 7000원(11.06%) 급락한 126만 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11%, 12% 하락하는 등 저점 대비 일부 회복했지만 낙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주가를 압박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1조 4573억 원, SK하이닉스 1조 111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2거래일,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22거래일 중 21거래일을 순매도했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전날 1356조 3360억 원에서 이날 1227조 7180억 원으로 128조6180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도 1036조 5680억 원에서 921조8810억 원으로 114조6870억원 줄어 1000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1000조 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7월 30일 이후 2개월 보름 만이다.

최근 누적 하락 폭도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27만6000원에서 이날 21만 원으로 7거래일 사이 23.91%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84만1000원에서 126만2000원으로 31.4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내렸다.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에는 금리 부담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에 따른 단기금리 상승, AI 인프라 수익성에 대한 회의, 메모리 경쟁 우려가 한국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반도체 쏠림과 외국인 매도, 레버리지 투자 부담 등 국내 수급 구조가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근원 CPI는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32%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또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 유통금리가 15%까지 상승하는 등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투자 부담을 더욱 높였다는 설명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차세대 D램 아키텍처 연내 상용화 계획도 투자심리를 압박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수급 여건이 약화된 가운데 대외 환경이 단기간 내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매크로 환경과 기업 이익 변화를 면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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