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도 K조선 찾았다..美 여야정 막론 마스가 기대
[파이낸셜뉴스]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우리 조선업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부터 미 정부와 군, 여당인 공화당은 물론 야권의 해리스 전 부통령까지 잇달아 우리 조선업계를 찾은 것이다. 한미 정부 간 협의 중인 마스가(MASGA,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미투자 종용을 '거래주의'라고 칭하며 비판했다. 이에 마스가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건조 장소와 우리 인력 제한 등 규제를 완화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정부는 미국 내 조선소를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에 대해 본국에서의 건조를 허용했는데, 불과 2척에 불과하다. 세 번째부터는 미 현지에서만 건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용철 방위사업청장도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핀란드 전례에 따라 마스가 초도함과 2번함은 국내에서, 3번함부터 미 현지에서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세 번째 함부터 미 현지에서만 건조하게 되면 국내 조선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국방위 국감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고, 이 청장은 국내 부품 수출 등 국내 조선업 위축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규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최근은 공화당 소속이자 한화필리조선소가 위치한 펜실베니아주를 대표하는 데이브 맥코믹 미 연방 상원의원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이다. 맥코믹 상원의원은 배수량 3600t '울산급 배치-Ⅲ(충남급)' 최신 호위함인 평택함에 승선해 함정 기술력을 확인했다. 미군이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 중 하나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주목이 쏠렸다. 지난달 거제사업장을 찾았던 조지 르무어 미 전쟁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도 평택함 건조 현장을 둘러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리처드 브레킨리지 미 해군성 조선 담당 수석보좌관이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과 SK오션플랜트 사업장을 둘러본 바도 있다. 방사청 주관으로 미군의 조선 핵심인사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미 군함 신조 수주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이미 7월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을 수주한 상태다.
미 해군 잠수함 담당 장성들이 한화필리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잠수함 사업 총괄인 로버트 M. 고셔 미 해군 중장과 잠수함 설계·건조 책임자 조너선 러커 미 해군 소장이다. 러커 소장의 경우 버지니아급과 콜롬비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주요 잠수함 건조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미 정부와의 조선업 기반 강화 협력부터 첨단제조, 자동화, 인력 양성까지 폭 넓게 논의한 만큼 잠수함 건조 사업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개소한 한미조선협력센터를 매개로 한미 조선기업들이 설계·개발·인력양성·공급망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한화오션은 미 함정 설계 전문기업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설계를 진행하고 있고, 한화필리조선소와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는 함께 조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인 정인섭 사장은 맥코믹 상원의원이 방문한 자리에서 "미 조선산업 재건에 기여하기 위해 펜실베니아주를 중심으로 생산역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미 현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넓혀 한미 조선산업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