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코스피, 반대매매 900억…'검은 목요일' 추가 청산 우려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가 15일 7% 넘게 폭락하면서 '빚투'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결제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주식을 강제 처분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강제청산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14일 미수금은 1조 3575억 원으로 전일보다 1159억 원(9.3%) 증가했다. 지난 8월 3일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4일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93억 3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299억 8600만 원(50.5%) 증가한 것으로, 지난 7월 31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많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2일 2.7%에서 14일 7.2%로 높아졌다.
반대매매는 이달 8일 63억 5900만 원에서 12일 270억 8300만 원, 13일 593억 5000만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14일에는 900억 원에 근접했다. 12~14일 사흘간 누적 금액은 1757억 6900만 원이다.
지난 13일 코스피가 5.46% 급락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수거래 투자자들의 결제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추가 급락은 아직 이들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7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56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9.48%, 11.06% 급락했다.
미수거래는 매수대금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를 결제일까지 납입하는 방식이다. 매수일로부터 2거래일 뒤인 결제일(T+2)까지 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통상 다음 거래일(T+3)에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은 하루 새 2조 6703억 원 줄어든 97조 4280억 원으로, 지난달 8일 이후 처음 100조 원을 밑돌았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와 별개로 신용융자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대출 담보가 되는 구조로, 주가 하락으로 낮아진 담보비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강제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높은 집중도가 부담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9월 말 신용융자 잔고 33조 4000억 원 가운데 10조 4000억 원이 반도체 종목에 몰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전체의 약 27.5%인 9조 2000억 원이 집중됐다. 반도체 약세가 지속되면 강제청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급 여건이 약화된 가운데 대외 환경이 단기간 내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