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데 무겁고 '먹통' 오류까지… 아이폰18 프로 인기 '시들'
애플, 업체에 부품 공급축소 요청
10월 주문량 계획보다 15% 줄어
패닉풀 현상에 교환·환불도 빗발
출시 이후 11일간 1550건 접수돼
폴더블폰 듀오, 수요 이끌지 주목
애플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초기 흥행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신제품이 출시된 지난달 국내 번호이동 시장은 오히려 위축됐고, 해외에서는 애플이 부품 주문을 줄인 흐름도 포착된다. 200만원 안팎으로 높아진 가격에 출시 직후 불거진 '패닉풀' 오류 논란이 겹친 데다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기다리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판매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번호이동 줄고 부품 주문 축소
1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는 59만6599명으로 전월(68만346명)보다 12.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7.3% 줄었다. 지난 6~8월 월 60만명대를 유지했던 번호이동 시장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가 출시된 9월 오히려 규모가 축소됐다.
번호이동 통계는 알뜰폰 간 이동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 지표로, 아이폰 판매량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출시로 달아올랐던 시장이 9월 들어 위축됐고,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도 시장 전체가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해외 공급망에서도 수요 둔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 닛케이아시아를 인용해 애플이 일부 공급업체에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용 부품 생산을 줄이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10월 부품 주문량은 당초 계획보다 최소 15%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품 주문 조정이 실제 판매 감소를 의미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초기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훌쩍 높아진 가격이 꼽힌다. 국내 출고가는 256GB(기가바이트) 기준 아이폰18 프로 199만원, 프로맥스 219만원이다. 기본 저장용량 제품을 선택해도 200만원 안팎을 지출해야 한다. 2TB(테라바이트) 모델은 각각 379만원과 399만원으로, 최고 사양 제품은 400만원에 육박한다.
미국에서도 두 모델의 시작 가격은 각각 1199달러와 12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씩 올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와 판매가격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업데이트에도 패닉풀 여전
출시 직후 불거진 패닉풀 논란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패닉풀은 아이폰에서 심각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 때 남는 기록으로, 기기가 갑자기 재부팅되는 현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이 애플코리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출시 이후 11일 간 패닉풀을 사유로 접수된 제품 교환은 약 1500건, 환불은 50건으로, 약 1550건에 달한다.
애플은 문제의 원인이 되는 소프트웨어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 업데이트를 배포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업데이트를 적용한 뒤에도 기기가 갑자기 재부팅되고 '패닉풀' 기록이 남았다는 이용자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교환·환불 기준도 소비자 불만 요인으로 남아 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가 해소된 기기는 교환·환불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신사를 통해 구매한 제품을 환불하려면 별도의 작업인가확인서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듀오 출시가 아이폰 전체 수요를 확대할지, 프로 시리즈 수요를 더 나눌지도 출시 초반 흥행을 가를 변수"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