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프랜차이즈 여럿 운영하는 사장님… 가맹본부도 환영
첫매장 운영하면서 노하우 축적
'하나 더 해볼까' 추가 출점 늘어
메가커피 다점포 점주 41% 달해
롯데리아는 한사람이 7개 창업도
가맹사업법 단체교섭 성립 기준
시중의 매장수 아닌 실제 점주수
브랜드 본사에서도 다점포 선호
프랜차이즈 업계가 매장을 2개 이상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 늘리기에 나섰다. 오는 12월 가맹사업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가맹본부는 점주 수를 늘리지 않으면서 기존 점주들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매장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15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맹본부의 다점포 점주 비율이 늘고 있다. 롯데리아는 현재 1300여개의 전국 매장 중 242개 매장이 다점포가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전체 매장의 18.6%이며, 최대 7개까지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점주도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7월 기준 다점포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 비중이 15%로, 전년 동기(9%) 대비 6%p 증가했다.
더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다점포 점주 비중도 같은 기간 16.8%에서 21.0%로 4.2%p 뛰었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경우 같은 브랜드를 여러 개 운영하는 점주 외에도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자사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점주도 많아 실질적인 다점포 점주는 더 많다는 설명이다.
중저가 커피 브랜드들고 다점포 점주 비중이 늘었다. 메가MGC커피도 다점포 매장 비중이 30.4%에서 41.0%로 크게 늘었으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4~5%대 다점포 점주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다점포 점주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오는 12월 시행을 앞둔 가맹사업법이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체 가맹점주의 10% 이상이 모이면 가맹본부를 상대로 단체교섭권을 갖게 된다. 단체교섭권 성립 기준이 매장 수가 아닌 가맹점주 수인 만큼,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점주 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전체 점포 수는 확장할 수 있어 다점포 전략이 유리한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법 개정과 차액가맹금 등 여러 이슈가 겹치면서 최근 가맹 본부 차원에서 무리하게 신규 출점을 하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소비자들의 경험 소비 수요가 커짐에 따라 직영 매장을 늘리는 한편, 검증된 점주를 통해 매장 수를 확장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도 테이크아웃이나 콤팩트 매장 등 소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매장 모델이 늘면서 다점포 운영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노브랜드 버거는 약 50㎡(15평) 규모에 9000만원 수준으로 창업이 가능한 콤팩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이점에 힘입어 콤팩트 매장 론칭 이후 다점포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 매장 수는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테이크아웃 위주라 매장 규모가 작고 초기 창업 비용 부담이 적다. 더욱이 이미 한 번 매장을 운영해 본 점주는 메뉴 숙지나 점포 관리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같은 브랜드의 매장을 추가로 열 때 운영 부담이 훨씬 덜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창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기존 가맹점주들이 첫 매장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추가 출점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가맹본부 입장에서도 관리해야 할 점주 수가 줄어들어 효율성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