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진 현대차 푸네공장… AI가 결함 찾고 로봇이 용접
인도 생산기지 자동화 설비 눈길
5400t급 대형 프레스 공정 도입
QR코드로 생산 시점·이력 추적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등도 고려
【파이낸셜뉴스 푸네(인도)=김동호 기자】차체 공장(바디숍) 한켠, 거대한 프레스 설비에서 찍혀 나온 자동차 차체 패널을 인공지능(AI)이 검사한다.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가 육안으로 놓치기 쉬운 미세 균열과 표면 결함까지 찾아낸다. 그 옆에서는 로봇팔 4대가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 차체를 분주하게 용접하고 있었다. 부품을 잡아주는 보조 로봇 4대까지 총 8대의 로봇이 한 몸처럼 움직였다. 과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생산기지였던 공장이 현대차의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AI가 균열 찾고 로봇이 차체 용접
지난 14일(현지시간) 찾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현대차 푸네공장은 대규모 자동화 설비와 정밀 품질검사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가 2023년 말 GM으로부터 인수한 공장으로, 기존 건물의 골격을 살리면서 생산설비는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프레스 공정에는 5400t급 대형 설비가 들어섰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인도 철강업체 등에서 공급받은 철판을 가공해 차량 외관과 골격을 구성하는 패널을 만든다. 프레스 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23만대분이다.
품질관리 방식도 달라졌다. AI 기반 패널 균열 감지 시스템이 적외선 센서와 영상검사를 결합해 불량을 찾아낸다. 각 패널에는 QR코드를 새겨 생산 시점과 작업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작업자가 위험 구역에 접근하면 설비 가동을 제한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차체공장에 들어서자 주황색 로봇팔들이 연달아 움직이며 패널을 맞추고 용접했다. GM 운영 당시 6대였던 로봇은 현재 현대위아 로봇 204대로 늘었다. 4만9600㎡ 규모의 차체공장에서는 용접 작업을 로봇이 전담한다. 용접 자동화율은 100%다.
검사 구역에서는 광학식 3D 스캐너와 3차원 좌표측정기(CMM)가 차체 품질을 확인했다. 스캐너는 차체 전체의 형상을 살피고, CMM은 주요 부위를 접촉 측정해 정밀도를 검증한다. 하루 한 대를 표본 검사하는 방식으로 두 장비가 상호 보완한다. 단순히 오차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검사 결과를 생산공정 개선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두형 현대차 책임은 "3D 스캐너로 차체 전체를 검사하고 CMM으로 주요 부위를 정밀하게 측정해 상호 보완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를 실제 공정 개선으로 연결해 오차율 3%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GM 공장 대수술… 32만대 생산
현대차는 푸네공장을 인도 시장 확대의 전진기지로 키우고 있다. 현재 연간 17만대인 완성차 생산능력을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생산 차종은 올 뉴 베뉴이며 향후 신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까지 고려해 설비를 구축했다.
차체공장에는 대형 부품 10개 품목의 투입을 자동화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무거운 부품을 옮겼지만 이제 로봇이 해당 작업을 담당한다. 향후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로봇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현장 곳곳에는 신규 차종 생산을 위한 여유 공간이 남아 있었다. 다만 기존 GM 공장의 구조를 활용하다 보니 일부 설비 간격에는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 설계와 생산설비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