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로 살 빼는 시대… 체중계 숫자보다 중요한 건 감량 이후의 유지 [한의사 曰 건강꿀팁]
추석 이후 체중계에 올라가기 두렵다는 사람이 많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살 빼는 주사'를 떠올리는 사람도 늘어난다.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됐다. GLP-1 계열 약물은 뇌와 위장관에 작용해 식욕을 줄이고 위에서 음식물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비만치료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비만은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 유전적 요인, 수면과 스트레스, 생활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다.
식사와 운동만으로 충분한 감량이 어려운 사람에게 적절한 약물치료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몇 킬로그램을 빼고 싶은 사람이 유행을 따라 임의로 사용할 약은 아니다. 비만의 정도와 동반 질환을 살피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살을 빼는 데 성공한 다음이다.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를 체중계에 표시되는 숫자로 판단한다. 체중이 줄었다고 해서 건강해진 것은 아니다. 체중이 빠지는 과정에서는 체지방뿐 아니라 수분과 근육도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욕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적게 먹으면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 필요한 영양소까지 부족해지기 쉽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는 동안에는 단순히 적게 먹는 것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 매끼 달걀과 생선, 살코기, 두부와 콩류 등으로 단백질을 챙기고 채소와 통곡물을 곁들여야 한다.
운동도 칼로리를 소모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육을 지키는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비만치료제를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약을 사용하는 동안 억제됐던 식욕이 되살아나고, 체중을 원래대로 회복하려는 우리 몸의 생리적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비만을 단순히 지방이 많이 쌓인 한 가지 상태로만 보지는 않는다. 식욕이 지나치게 왕성한 사람, 소화가 잘되지 않으면서 체중이 늘어난 사람, 몸이 잘 붓고 무거운 사람,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활동량이 떨어진 사람의 관리 방법은 서로 달라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할 때에도 단기간에 체중을 얼마나 줄였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소화와 배변, 수면, 피로와 활동량이 함께 좋아지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길동매일365한의원 이마성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