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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러시아서 스파이 활동 안 해"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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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러시아가 일본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에서 폭격훈련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러시아 내 스파이 활동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자국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15일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의 러시아 내 스파이 활동 여부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각국의 국내법과 혐의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본의 입장을 러시아 측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무성이 러시아 당국에 영사 면회 등을 요청하고 있다"며 "지금은 자국민 보호가 가장 중요한 만큼 여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 13일 극동 사할린에서 홋카이도신문 소속 일본인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주일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지만 아직 해당 기자와 접촉하지 못한 상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구속된 일본인과 아직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히 영사 면회를 실시해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언론인 보호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양국 갈등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로도 확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일본이 북방영토로 부르는 쿠릴 4개 섬 중 이투루프섬에서 13~17일 폭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10~16일 쿠나시르·하보마이·시코탄 등을 포함한 쿠릴 4개 섬 전체 공역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3일 외교 경로를 통해 "북방영토에서 러시아의 군비 강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투루프섬 방문으로 영토 갈등이 재점화됐고, 일본은 지난달 홋카이도에서 미국·호주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2일 러시아 선박 35척에 대해 운항·수리·보험 제공 등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도 단행했다. 러시아의 일본인 기자 체포와 쿠릴열도 폭격훈련이 잇따르면서 양국의 외교·안보 갈등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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