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경유, 세계 시장 풀리기 시작…여러 국가 구매 관심"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러시아산 경유가 세계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으며, 여러 국가가 구매에 관심을 보인다고 러시아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꽤 많은 양의 경유가 공급 가능한 상태"라며 "경유 물량이 세계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시장을 완전히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당연히 시장 안정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정보 업체 LSEG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14일 발트해 연안의 프리모르스크 항구에서 수출용 경유 선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에서 초저유황 경유 약 4만 톤을 실은 유조선이 아프리카 모로코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주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산 경유가 최소 2~3주 내 미국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수송을 진행하려면 계약 마무리, 연료 선적, 선박 용선, 소비처 발송 등의 과정이 필요한 데 여기에는 2~3주가 소요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외에 구매 의사를 표한 국가가 있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산 경유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다"며 "당연히 다른 소비처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기업들은 즉시, 언제든 경유를 수출할 준비가 됐다"며 "상업 기업 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RSPP) 회장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유 합의는 (러시아의) 유조선이 흑해와 발트해를 지날 수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보호받게 됐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꼬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속도 제한 및 미국의 대 우크라이나 정보 공유 지연이 미·러 경유 수출 합의와 맞물린 상황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쇼힌 회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만이 아니라 유사한 다른 합의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경유 합의가 합리적인 정치인들이 단순 제재 해제를 넘어 점진적인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회의 창을 모색한 사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달 9일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및 세계 시장 공급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이달 안에 경유 30만 톤 공급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총 480만 톤 상당의 경유를 세계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두 정상 간 합의 직후 자국산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부분 해제했다. 미국 재무부도 러시아산 경유에 부과해 온 제재를 내년 4월 7일까지 일시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전격적인 경유 공급을 합의하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국들은 미·러 경유 합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격이라고 비판하며, 유가 진정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포기하도록 미국이 대러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