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빚내서 주식 샀다가 강제청산"…빚투 반대매매 하루 893억원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새파랗게 질린 韓증시 코스피가 454.59p(7.57%) 하락한 5554.22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은 63.06p(7.65%) 하락한 760.82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새파랗게 질린 韓증시 코스피가 454.59p(7.57%) 하락한 5554.22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은 63.06p(7.65%) 하락한 760.82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금액이 하루 893억원을 넘어섰다. 전날보다 약 300억원 증가한 규모로, 주가 하락에 따른 강제 매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위탁매매 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은 893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31일 1220억1000만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대매매 금액은 불과 며칠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하루 약 64억원이었지만 12일 271억원으로 약 4배 늘었고, 13일에는 593억5000만원까지 증가했다.

14일에는 하루 전보다 299억8600만원 늘어난 893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증시가 추가로 급락하면서 강제 매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코스피는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반대매매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대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맡긴 주식의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이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의 동의를 별도로 받지 않고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미수금이나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4일 기준 미수금은 1조3574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13일 1조2415억원보다 1159억원 증가했다.

지난 7일 9316억원이었던 미수금은 12일 1조원을 넘어선 뒤 계속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산 뒤 정해진 결제일까지 지급하지 못한 매수대금을 뜻한다. 투자자는 일시적으로 부족한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지만, 결제일에 대금을 모두 납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33조7057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상환해야 할 주식 매수 대출금 규모를 나타낸다.

이와 달리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감소했다. 지난 13일 100조982억원이었던 예탁금은 14일 97조4280억원으로 줄었다. 하루 사이 2조6702억원 감소한 것이다.

코스피는 이달 초 6900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5일 장중 5400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 급락 당시 기록했던 저점에도 가까워졌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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