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빚투 경고음…코어위브·오라클 부도보험료 사상 최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뒷받침해 온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를 비롯해 오라클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I 관련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기술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CDS는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보상받기 위한 신용파생상품이다.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시장이 평가하는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대규모 차입으로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온 코어위브가 불안의 중심에 섰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CDS 프리미엄이 1000bp 수준일 때 시장가격에 반영된 향후 5년 내 부도 확률은 약 64%로 추정된다. 1년 전 약 30%에서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장중 16%까지 치솟았다가 14% 안팎으로 내려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적자 기업인 코어위브의 부채는 약 500억달러에 육박한다.
캐슬린 브룩스 XTB 리서치 책임자는 "코어위브가 빠르게 AI 투자 열풍의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되고 있다"며 "회사채 급락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부채를 동원한 AI 투자 논리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신용시장 불안은 다른 기술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대규모 차입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온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은 300bp에 근접했다. 이번 주에만 약 31bp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스페이스X의 CDS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의 CDS 프리미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빅테크의 상승 속도는 코어위브나 오라클보다 훨씬 완만했다.
AI 개발업체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5% 증가한 168억달러에 달했다는 소식도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가속과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AI 기업들의 차입 부담을 키우는 가운데 막대한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AI 투자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아닌 부채로 조달되는 단계로 이동하면서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산업 전반의 자금조달 비용이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주변부에서는 우려스러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