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투표 불신 조장…선거 결과 불복 우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불신을 조장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불복할 우려가 제기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시민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2만 명의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 우편 투표용지 집계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해 온 비시민권자의 유권자 명부 등재로 인한 부정선거 주장의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부 행정부는 우편투표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시스템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움직임은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애리조나주 선거운동에서도 "투표기기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고장 났다"며 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주장의 연장선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자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측 최고위원인 마크 워너는 "트럼프가 외국의 선거 개입을 구실로 투표기기를 압수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공정한 선거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정선거론을 지지해 온 트럼프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티나 피터스 전 콜로라도주 메사 카운티 서기와 비공개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피터스는 2020년 부정선거 증거를 찾겠다며 투표 시스템에 무단 접근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로, 부정선거를 믿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스타'로 간주되는 부정선거 투사다.
법무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에드 마틴은 현지 언론에 출연해 "피터스와 대통령이 '선거의 공정성'을 논의했다"며 "두 사람 모두 외부 세력이 선거 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해 투표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지역에서 연방정부가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을 대비하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미국은 헌법에 따라 유권자 등록과 투표소 운영·개표 집계 등 선거 관리를 50개 주정부가 각 주의 법에 따라 수행하도록 돼 있으며, 연방정부는 최소한의 역할만 담당한다.
공화당 소속의 디드리헨더슨 유타주 부지사는 주 정부가 이번에 처음으로 연방정부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고려해 대비 계획을 마련했다며 "예전엔 이런 상황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으나, 이젠 연방정부 당국자가 개입할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