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7000선이 꼭지였나?" 코스피 반등에도 개미들 절규…곡소리 이어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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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지난 7거래일 동안 약 1200조원 시총 증발
16일 반등에도 "투자심리 회복은 미지수"
크게 떨어진 지수, 개미들 곡소리 커진다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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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7000선이 꼭지였구나.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코스피가 연일 급락한 뒤 16일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지난 2일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증시가 불과 7거래일 만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2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이 증발했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투자자들의 후회와 불안도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6분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5706.41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3.95% 상승한 790.88을 나타내며 양 시장 모두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직전 급락으로 훼손된 투자심리가 하루 만에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외국인 매도세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승장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영업이익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분석에 기대를 걸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주가도 버텨줄 것이라는 믿음이 컸지만, 시장이 급격히 방향을 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손실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느냐"는 장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장밋빛 전망 믿었던 개미들
투자자들의 반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고점에서 매도하지 못했다는 후회다. 지난 2일 코스피가 7000선을 바라볼 때만 해도 추가 상승 기대가 컸지만, 이후 시장이 급반전하면서 당시가 사실상 고점이었다는 자조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을 믿고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의 당혹감이 크다. 기업 실적은 개선되고 증권사 전망도 긍정적이었는데 주가는 오히려 급락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왜 따로 움직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섰거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매도를 미뤘던 투자자들은 손실이 커지면서 대응 방향을 잡기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추가 하락을 우려해 손절매를 고민하면서도 손실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심리가 맞물려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급락장에서는 정부와 정책 당국을 향한 비판도 거세졌다. 한 주식 커뮤니티에는 "이 도박판 만든 자가 누구냐", "무대책이 대책이냐", "국민연금은 다 어디 갔냐" 등 시장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반응이 올라왔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뒤 개인에게 손실 부담이 집중된다는 자조와 함께,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이 전체 개인투자자의 여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급락장에서 정책 당국에 대한 불신과 시장 안정 요구가 함께 커졌다는 점은 투자심리 악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반등에도 남은 공포…외국인 매도 멈춰야 안심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도 여전하다. 앞서 코스피가 5500선까지 밀리자 일부 종목 토론방에서는 "다음 주면 3500 간다", "바닥은 2800선이다" 등 극단적인 전망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주장이 실제 시장 방향을 예측하는 근거는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하락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은 드러난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등하고 있지만 시장의 큰 틀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을 멈추는지, 원·달러 환율과 미국 기술주 흐름이 안정되는지가 확인돼야 반등의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다.

실제 외국인은 반등장에서도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장중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786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1127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순매도 규모는 약 3913억원이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358억원, 코스닥에서 54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각각 767억원과 48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는 반등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추세 전환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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