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급락 딛고 4%대 반등…외국인 돌아왔지만 반도체가 관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유입
외국인 코스피 현물 1847억원 순매수
iM증권 "과대낙폭 되돌림" 전망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3분께 코스피가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낙폭 만회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는지, 외국인 현물 매수세가 지속되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미국 증시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재무건전성 우려를 일축하면서 AI 관련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완화된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내놨다. TSMC의 3·4분기 실적과 4·4분기 매출 전망은 첨단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이 당장의 수요보다 AI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향후 성장의 지속성에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인 현물 순매수 전환…개인은 7896억원 순매도
이날 장중 투자자별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오후 2시 3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84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89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164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3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급락장에서 매도 압력을 키웠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점은 단기 반등에 우호적인 신호다.

다만 하루 수급만으로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iM증권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장 초반 반등 탄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이 안정되면 과대낙폭에 따른 지수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젠슨 황 CEO의 발언으로 AI 관련 신용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황 CEO가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자본 조달 비용 하락을 언급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AI 밸류체인의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저가 매수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 9월 PPI와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됐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물가 부담보다 AI 설비투자의 지속성과 신용 위험에 대한 경계가 커지며 5.10% 아래로 추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이 AI 수요 성장뿐 아니라 대규모 설비투자를 뒷받침할 자금 조달 능력과 수익화 속도에 맞춰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자동차·방산 강세…반등 지속성 확인해야
신한투자증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3%, 2.6% 상승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이날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방산 등 대형주도 강세를 보였으며, 바이오와 화장품 등 낙폭이 컸던 업종에서도 순환매가 이어졌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곧바로 투자심리의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iM증권은 TSMC의 실적과 매출 전망에서 확인된 첨단 반도체 수요의 견조함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시장의 관심이 AI 설비투자 부담과 성장 지속성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기술적 되돌림에 그칠지,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외국인 현물 수급과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과 설비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 매도가 재개되거나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가 꺾이면 급락 이후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급락 #코스피 #외국인 #반도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