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뒤 흥행을 맞혀라…ETF 운용사의 '천기 읽기'[여의도는 지금]
[파이낸셜뉴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산운용사 상품 전략 조직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TF 하나를 기획해 거래소 심사와 지수 산출기관 협의 등을 거쳐 실제 상장하기까지 통상 3개월가량 걸려 출시 시점의 시장 흐름을 미리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ETF 기획 단계부터 상장 시점의 시장 환경과 투자자 수요를 가늠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현재 인기를 끄는 테마를 단순히 따라가기보다 몇 달 뒤에도 투자 매력이 남아 있을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상품을 기획할 때는 지금 잘 나가는 테마보다 상장 시점에 투자자들이 어떤 상품을 찾을지를 먼저 봐야 한다"며 "기획부터 상장까지 석달 안팎이 걸려 업계에서는 '천기를 받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지금 상품 기획에 들어가면 실제 상장 시점은 내년 초가 된다. 연말과 새해를 거치며 금리와 환율, 정책 환경, 증시 주도 업종이 어떻게 바뀔지 가늠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투자자 관심이 높은 섹터라도 상장 무렵에는 열기가 식을 수 있는 반면, 당시 저점 매수가 가능한 업종이나 종목군이 새 기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운용사들은 이런 시간차를 고려해 시장 전망과 업황 사이클, 투자자 수요를 함께 점검하며 상품을 설계한다. 출시 시점에 맞춰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초기 자금 유입과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상장일의 시장 상황이 상품 성과와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는 것만큼이나 몇 달 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는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