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 동결…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4주 더 유지
[파이낸셜뉴스]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 머물면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17일 0시부터 4주간 적용할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10차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16일 밝혔다.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동결 배경에는 계속되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석유시설 등을 공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10차 최고가격을 정할 때와 비슷하게 두바이·브렌트 모두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기준 브렌트유는 105.9달러, 두바이유는 107.0달러였다. 국제 경유 가격도 배럴당 170달러로 높은 수준이다.
물가 부담도 고려됐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대로 둔화했지만,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9월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4.8% 올랐다.
국내 석유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9월 휘발유 주유소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0% 늘었지만, 산업부는 짧아진 추석 연휴에 수요가 몰리고 고속도로 주유소 특별할인이 겹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9월 휘발유 증가분 약 3만6000㎘ 가운데 80%가량이 추석 주간에 집중됐고, 10월 1~2주 판매량은 5.5% 감소했다. 9월 경유 판매량은 9.0% 줄었다.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3월 2주부터 10월 2주까지 누적 판매량은 1년 전보다 휘발유 1.7%, 경유 7.6% 감소했다.
국내 소비가 줄자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업계와 협의해 수출 물량 관리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10~11월 원유 도입량은 전년 평균의 100% 이상을 확보해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중동 정세 긴장이 이어지는 만큼 최고가격제로 민생 안정을 꾀하면서 국내외 상황에 맞춰 제도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