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현직 의사 '닥터X' 심의 요청, 남궁인 자문 참여 눈길
현직 의사 방송 심의 요청
[파이낸셜뉴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방송 2회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현직 의사가 의료 현실을 왜곡했다며 방송 심의를 요청해 눈길을 끈다.
16일 방송계에 따르면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드라마 '닥터X'에 대해 방송 심의 요청을 했다"는 글과 함께 민원 신청 내역을 공개했다.
A씨는 "회진을 불필요한 잡무처럼 묘사하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하며, 의료행위의 불확실성마저 외면하는 연출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적 과장은 이해하지만 이 정도면 의료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닥터X의 의료 현실 왜곡 및 의료인 묘사에 관한 심의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신청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너무 과장된 면이 있다. 여자 외과의사를 만화에나 나올 법한 영웅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흥행에는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자문이 누구냐며 시끄럽지만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닥터X'에는 현직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남궁인 교수가 현장 자문으로 참여했다.
남궁인 교수는 앞서 자신의 SNS에 "드디어 '닥터X' 방영이 시작됐다. 처음으로 현장 자문에 참여한 드라마"라며 촬영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그는 "무심코 보던 드라마 화면이 많은 사람들의 협업과 끝없는 인내, 집념에 가까운 광기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배우와 제작진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첫 회 야외 촬영을 떠올리며 "무시무시하게 추운 겨울날 인적 없는 새벽 3시에 살수차로 세운상가 도로에 물을 뿌려놓고 촬영하는데, 다들 제정신이 맞으신가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두가 너무나 고생한 만큼 '닥터X'의 엄청난 대박을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닥터X'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갖춘 외과의사 계수정(김지원 분)이 의료계의 부조리에 맞서는 메디컬 누아르다. '모범택시', '열혈사제', '지옥에서 온 판사' 등에 이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앞세운 SBS 드라마로, 방송 첫 주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1.4%,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했으며, 2회에서는 전국 14.9%, 최고 17.4%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흥행 성적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Tudum)이 발표한 10월 5~11일 주간 순위에서 공개 단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국내 화제성도 높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10월 둘째 주 TV·OTT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했으며, TV·OTT 통합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주연 배우 김지원이 1위에 올랐다.
'닥터X' 3회는 1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