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을 깨운 줄 알았는데…" 오타니 3점포 포효에도 짐 싼 다저스, 충격의 NLCS 4전 전패 '스윕 굴욕'
'악의 제국'의 허무한 몰락… 다저스, 밀워키에 4전 전패 충격 탈락
오타니, 2회 3점 홈런 터뜨리며 포효했지만 팀 패배로 빛바래
"기차 동력이 떨어졌다" 피로 누적 다저스 완패 인정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군림하며 메이저리그(MLB) 3연패를 노리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가을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믿었던 타선이 철저하게 침묵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쌌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0승 4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WS) 진출권을 밀워키에 내주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오타니 쇼헤이의 2회초 공격이었다. 무릎과 팔 부상 여파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오타니는 2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이례적으로 포효하며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적장인 팻 머피 밀워키 감독조차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홈런을 맞는 순간 속으로 '큰일 났다, 드디어 거인을 깨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밀워키 불펜에 꽁꽁 묶이며 결국 4-6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번 시리즈 내내 득점권에서 43타수 5안타라는 심각한 빈공에 시달렸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벤치는 오타니의 투혼을 극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포효는 그동안의 분노와 좌절감이 표출된 것이다.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님에도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나선 그를 깊이 존경한다"고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정상을 밟았던 다저스 선수단은 패배를 깨끗하게 시인했다. 맥스 먼시는 "3년 연속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마침내 기차의 동력이 다 떨어진 것 같다"며 극심한 피로도를 털어놨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미겔 로하스 역시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고 무조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담담하게 물러났다.
올 한 해 투타 겸업의 한계와 부상 악령 속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평가를 받는 오타니는 패배를 덤덤히 받아들였다. 오타니는 "밀워키가 좋은 팀이었고 내 기량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한다"며 "내년에도 투타 겸업은 계속할 것이다. 수술 여부는 비시즌 동안 팀과 논의하겠다"고 차기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