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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대변인 '5일 천하'…첫 브리핑 혹평에 초고속 퇴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직접 발탁한 자카리아, 첫 브리핑 혹평에 낙마
트럼프 "나라면 재고하겠다"…사실상 사퇴 권고

자카리아 대변인이 지난 13일 브리핑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자카리아 대변인이 지난 13일 브리핑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불과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첫 공식 브리핑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언론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사퇴를 권고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닷새 만에 물러나게 됐다. 백악관은 자카리아 대변인이 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후임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카리아 대변인은 지난 13일 첫 공식 브리핑에서 긴장한 듯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짧게 브리핑을 마쳤다. 이후 언론의 혹평이 이어졌고 주중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만회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그에게 솔직하게 '내가 당신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 한번 생각해 보라. 하지만 나라면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폭스뉴스가 진행한 자카리아 대변인의 인터뷰를 시청했다며 진행자들이 "다소 가혹하게" 대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그를 상당히 악의적으로 대했다"며 "'정말 이런 식으로 살고 싶은가. 언론이 앞으로도 공격을 누그러뜨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며칠 동안 고통을 겪었다. 어쩌면 이 자리가 그에게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카리아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백악관 대변인을 맡았던 캐럴라인 레빗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효과적인 언론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올해 들어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과 고물가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백악관의 언론 대응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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