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짜 변호사' 논란 백악관 대변인 경질…취임 닷새만(종합)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가짜 변호사'로 논란이 된 케이티 재커라이어 신임 백악관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취임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참모와 백악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며칠 내에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재커라이어의 경질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경질 가능성을 시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커라이어 대변인과 나눈 대화를 전하면서 "나는 케이티에게 이 일이 당신에게 맞는 일이냐고 물었다"며 "케이티가 굳이 이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내가 당신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재커라이어 대변인과 대화할 예정이며 최종 결정은 그에게 맡기겠다고 밝혔으나 빠르게 결정하는 쪽으로 결론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측근들과 참모들에게 "재커라이어가 아직 중요한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해 이미 경질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커라이어가 어떤 형태로든 계속 나를 위해 일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좀 더 편안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한 만큼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 다른 직책을 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커라이어는 폭스뉴스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길을 끌었고, 지난 9일 대변인직을 제안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나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의 재임 기간은 지난 2017년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11일간 재직했던 앤서니 스카라무치보다도 짧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고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으나 자격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취임 직후부터 논란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재커라이어가 2011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고, 그동안 거주했던 미국의 다른 어떤 주에서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전날(15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적이 없다"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커라이어의 언론 대응을 비롯한 대변인으로서의 미숙한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13일 첫 공식 브리핑에서 대부분 준비된 원고를 읽었으며, 질의응답 때도 단 3개의 질문에만 답한 뒤 브리핑을 마쳤다.
또한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는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에게 미리 밝혔어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은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커라이어의 공식 브리핑에 대해서는 일부 참모들의 평가만큼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거치면서 그가 대변인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