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2호 신약에서 진통제 강자로…'펠루비'의 20년[약전약후]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나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관절염처럼 염증을 동반하는 질환은 통증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도 중요하다. 이때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약물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다.
국산 신약으로 출발해 약 20년간 국내 진통소염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의약품이 있다. 바로 대원제약의 '펠루비'다.
지난 2007년 대원제약은 자체 개발한 펠루비프로펜 성분의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정'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12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이다.
펠루비프로펜은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체내에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막아 통증과 부기, 열 등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펠루비가 처음 허가받은 적응증은 골관절염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손상되면서 통증과 염증, 움직임의 제한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무릎과 엉덩이, 손가락 관절 등에 발생하며 고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대원제약은 이후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펠루비의 치료 범위를 요통과 해열 등으로 확대해 왔다.
또한 기존의 펠루비정보다 약효 유지 시간을 늘린 '펠루비서방정'을 새롭게 선보이며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왔다.
기존의 펠루비정은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되는 일반 정제 방식인 반면, 서방정은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돼 약효가 더 오래 유지되고 복용 횟수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만성관절염이나 반복적인 통증을 겪어 약을 지속해서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처방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펠루비 제품군은 2024년 기준 약 622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은 이후 약 20년간 국내 처방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다.
펠루비의 성장은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국산 12호 신약으로 출발해 골관절염뿐 아니라 요통과 해열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환자와 의료진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개선하는 과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약 20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활용 범위를 넓혀온 펠루비. 국내 처방 시장에서 상업적 성과까지 거두며 국산 신약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