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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 'PD수첩' 탄압·KBS 인사로 한국 언론 25년 추적

뉴스1
'감시견의 이빨 애완견의 꼬리' 표지/뉴스1
'감시견의 이빨 애완견의 꼬리' 표지/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감시견의 이빨 애완견의 꼬리'는 'PD수첩' 탄압과 KBS 인사 논란 등 권력과 한국 언론의 25년을 추적한다. 최경진은 칼럼과 발표문 64편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언론의 책임을 짚는다.

제목에 등장하는 감시견과 애완견은 언론의 상반된 태도를 가리킨다. 한쪽은 권력의 잘못을 추적하고 다른 쪽은 권력의 기대에 맞춰 움직인다. 저자는 이 두 모습이 전혀 다른 조직이 아니라 같은 언론 안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명박 정부 시기의 'PD수첩' 탄압과 언론사 인사 문제를 비롯해 정권별 언론 통제 논란을 정리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보도 개입 문제도 살핀다. 각 시기의 사건을 통해 권력과 언론의 관계가 어떻게 흔들렸는지 따져본다.

윤석열 정부 시기를 다룬 부분에서는 공영방송 장악 논란과 비상계엄, 탄핵에 이르는 정치적 격변을 함께 검토한다. 저자는 제31기 KBS 시청자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목격한 방송사의 변화를 기록했다. 당시 인사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던 입장문도 실었다.

4장 'KBS 사태를 직격하다'에는 박민 사장 취임 직후 시청자위원회에서 읽은 입장문 전문을 수록했다. 대통령의 KBS 사장 재가 이후 빠르게 이뤄진 인사를 비판했던 내용이다.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인사 절차를 둘러싼 문제의식이 담겼다.

선거 보도 관행과 대통령의 언어, 검찰과 언론의 관계, 시민 공론장의 조건도 별도 주제로 다룬다. 언론과 인권, 매체 사이의 상호 비평, 미디어 정책을 둘러싼 논쟁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뉴스 저널리즘이 맞닥뜨린 변화까지 범위를 넓힌다.

최경진은 독일 뮌스터대에서 매체 비평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 등 유럽의 비판언론학 논의를 한국 언론의 실제 사례와 연결한다. 언론을 외부에서 압박하는 권력뿐 아니라 언론 조직 내부의 판단과 책임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저자는 언론 위기를 권력의 간섭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내부의 자기기만과 무력함을 돌아보면서 권력과 시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감시와 순응 사이에서 언론이 어떤 선택을 거듭해왔는지 검토하는 작업이다.

△ '감시견의 이빨 애완견의 꼬리'/ 최경진 지음/ 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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