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보 악재에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110달러 육박
브렌트유 3.72% 올라 5개월 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원유 공급을 위협하는 악재가 잇따르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며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7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72% 상승한 배럴당 109.8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로, 장중에는 11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 역시 3.51% 오른 배럴당 10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1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불안이 꼽힌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지난 11일 이후 최소 9척의 선박이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8~1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940만 배럴로 줄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 평균 물량의 약 70%에 그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 얀부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설 피해 우려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열병합발전소 등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 공격하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타격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했던 '에너지 휴전'이 사실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내 공급 여건도 악화되는 추세다. 허리케인 이사야스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연안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80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