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지점 인근서 시너 수십 통 발견"…부천 공장 화재 합동감식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소방관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인 시너 수십 통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너를 사용하는 금속 세척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 등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효성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17일 합동감식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화재가 난 공간을 감식한 결과 시너를 사용하는 작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 관계자 2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5층짜리 금속부품 도장 공장 내부를 감식했다.
김 대장은 "시너가 깡통 수십 개에 보관돼 있었는데 일부는 개방돼 있었고, 일부는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새것으로 보관돼 있었다"며 "이와 별도로 페인트통도 수백 통이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속 세척장에서 시너를 사용한 작업 흔적을 발견했다"며 "세척통 안에 있는 시너 용액을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동감식팀은 금속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금속을 세척한 뒤 옮기는 과정에서 정전기나 미세한 전기적 방전, 마찰로 인한 불꽃이 발생해 시너 증기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대장은 "시너에는 톨루엔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같은 물질이 증발해 유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시너는 액체 상태에서도 위험하지만 증기 상태에서도 화재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속 세척 작업장과 인화성 물질이 보관된 장소 사이의 거리는 1~2m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장은 "현장이 큰 공장이 아니라 사무실 한 채 정도 규모로 넓지 않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고립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업체임에도 방폭 장비나 관련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38분께 해당 공장 건물 3층에서 불이 나 2시간 28분 만인 오전 11시 6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화재 진압에 최초 투입됐던 40대 소방관 1명이 숨졌으며,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7명이 다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