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관 폄훼 의도 없어"…'재정 빨대' 발언 사과
순직 소방관 빈소 찾아 유족 위로
인건비 부담 호소하다 나온 표현 해명
【파이낸셜뉴스 부천=김경수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공무원을 '재정 빨대'에 비유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소방관을 낮춰 볼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추 지사는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말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방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추 지사는 당시 발언이 소방공무원의 처우와 인건비 부담 등 구조적인 재정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인건비가 1조1000억원 정도 되는데, 정부 지원은 800억원뿐으로 아주 미미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 전체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추 지사는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소방 인력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약 40%인 3200명이 경기소방에 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에 상황을 전달하고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요구가 있었지만, 추 지사는 당시 자리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답변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과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추 지사는 김 소방위의 유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장례와 유족 지원 등 경기도 차원의 예우를 약속했다. 유족들은 소방 안전 시스템 개선과 안전 분야 투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사고로 김 소방위가 순직하고 다른 소방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모두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오는 19일 엄수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