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외국인 몰리는 전통시장… 인근 F&B 프랜차이즈도 특수
이색 디저트·먹거리 앞세운 전통시장, 2030·외국인 발길 잡았다
폐극장 개조한 스타벅스 등 F&B 프랜차이즈 특화 매장도 흥행
거리 즐기고 카페서 휴식…체류 시간 늘리는 '앵커 테넌트' 역할
[파이낸셜뉴스] 농수산물만 팔던 전통시장이 젊은 층과 외국인이 좋아하는 떡, 베이커리, 떡볶이 등 디저트 및 외식 중심의 구조로 바뀌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식음료(F&B) 프랜차이즈들도 전통시장에 입점하거나 상생 협력을 이어가며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6일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서울 망원시장과 경동시장 주변 외식업계의 매출액이 뚜렷한 상승세다. 올해 2분기 기준 망원시장 주변 외식업계의 월평균 매출액은 1545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만원 증가했다. 경동시장 주변 외식업계의 월평균 매출 역시 218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만원 늘었다. 올해 2분기 전통시장 방문객 가운데 20대 이하가 1595만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해 30대(17%), 40대(17%), 50대(15%)를 모두 웃돌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먹거리와 빈티지 매장, 이색 상점들이 젊은 소비자를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먹거리와 디저트류를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전통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트렌디한 먹거리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농축수산물 위주로만 판매해 유동인구가 부족했지만, 최근 SNS를 강타한 '두바이 쫀득 쿠키'를 비롯해 피자설기,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모찌 등 이색 디저트 판매를 늘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30세대와 외국인이 선호하는 F&B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유동인구와 매출이 동시에 뛴 것이다. 실제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도 경동시장, 망원시장, 광장시장 검색량이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0%, 60%, 40%씩 증가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도 전통시장 내부에 입점하거나 인근 상권을 공략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코리아가 경동시장 내 폐극장을 개조해 선보인 '경동1960점'은 SNS에서 꼭 가봐야 할 스타벅스 매장으로 꼽히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동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청년층 비중이 낮았으나 스타벅스 입점을 계기로 인근에 젊은 층 유입이 크게 늘었다.
또한 광장시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은 감귤 풍미의 '골든 만다린 홉 피지오'와 호떡을 형상화한 '꿀 호떡 라떼' 등 지역 특화 메뉴를 출시했다. 올해 이들 두 매장의 월평균 방문객은 5000명을 넘어섰다.
인기 견과류 브랜드 바프(HBAF)도 광장시장 길목에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의 인기와 더불어 대형 프랜차이즈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체류 시간을 늘려주는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통시장은 떡, 두바이 쫀득 쿠키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프랜차이즈는 커피·음료와 체류 공간을 제공하는 상생의 관계"라며 "노후화된 시장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