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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12월 G20서 미·러·우크라 3자 회담 가능성"…스타링크 먹통엔 "계획된 작전"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대러 제재 완화 속출에도 "미국 주도 협상 틀 여전히 유효…쿠슈너와 접촉"
12월 마이애미 G20 또는 중동·유럽 등 회담 후보지 거론…조율 지속
'스타링크 속도 제한' 직격…"EU에선 잘만 터져, 계획된 제한" 증거 확보 주장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잇따른 친러시아 행보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 틀은 여전히 유효하며 오는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미·러·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생한 스페이스X 스타링크(스타실드) 통신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를 옥죄기 위한 '계획된 작전'이라며 날을 세웠다.

■ "12월 G20 등서 3자 회담 제안 있어…협상 틀 유지"

17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미국이 종전 협상의 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 주도의 협상 틀은 유지되고 있다"며 협상단 간의 물밑 접촉 사실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다음 주에도 추가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측이 3자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마련해 두고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면서, 오는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나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혹은 유럽 국가 등이 유력한 무대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미국이나 러시아 측의 최종 확답은 받지 못했다"면서도 "에너지 휴전 형식을 통해서라도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멈출 수 있다면 무엇이든 지지하며, 우크라이나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그레이엄 제재법' 면제 등 대러 제재 완화 조치를 겨냥해 "미국이 우리가 아닌 푸틴을 더 강하게 압박해야 마땅하다"며 유럽 국가들 역시 독자적인 대러 대화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EU 영토선 시속 180㎞ 달려도 정상"…스타링크 고의 제한 의혹 제기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전력에 치명타를 입힌 스타링크·스타실드 속도 제한 논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폭로를 이어갔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시속 161㎞(100마일)를 초과할 경우 접속이 끊기는 제한이 걸려 러시아 드론을 막기 위한 고속 요격 드론 작전이 마비된 상태다.

그는 스페이스X 측이 '기술적 결함'이라고 해명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단순 기술 문제인지, 우리를 무력화하려는 작전인지 확인하기 위해 스타링크 단말기를 탑재한 차량을 유럽연합(EU) 회원국 영토로 보내 직접 시험했다"며 "해당 차량들이 시속 180㎞ 이상으로 달려도 스타링크는 정상 작동했다. 관련 증거와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만 의도적으로 서비스가 차단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속도 제한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해 미 국방부가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내가 한 것도, 머스크가 한 것도 아닌 것 같다. 달라진 것은 없다"며 백악관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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