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사상 최고 실적에도 폭락한 삼전닉스…증권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

뉴스1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 등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2026.10.15 ⓒ 뉴스1 구윤성 기자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 등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2026.10.15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폭락하며 연중 최저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후퇴했다. 증권가에선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만큼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반도체 고점론'도 여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21만 5500원, SK하이닉스는 127만 2000원에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는 20.0%, SK하이닉스는 28.7%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최근 저점인 지난 7월 29일(20만 7000원)과 차이가 불과 4%이고, SK하이닉스는 최근 저점(132만 2000원)보다도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 4000억 원(약 803억 달러)으로 엔비디아(717억 달러)를 웃돌며 전세계 영업이익 1위가 유력하고, SK하이닉스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주가는 뒷걸음질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이 같은 주가 급락에 대해 과도한 조정이라는 시각이 많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는 것보다는 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 등으로 인한 측면이 더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인 TSMC와 마이크론의 이달 주가 하락률은 각각 -1.6%, -12.6%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크게 낮다.

향후 실적 전망이 상향된다는 점도 또다른 근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전망이다. 사상 최고 수준인 3분기에 이어 더욱 상승한다는 것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지난달 말 마이크론이 실적발표에서 내년 공급가의 인상을 밝힌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이를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매우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이다. 이는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는 것이다.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은 삼성전자 3.1배, SK하이닉스 2.6배로, KB증권은 '역사적 최저 수준의 극단적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은 경기 침체와 이익 감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라며 "지금은 추가 하락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큰 비대칭적 투자 기회로,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적기"라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거품론에 근거한 '반도체 초과공급' 우려도 여전한 만큼 이를 해소할 만한 재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의 주가 급락에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지난 6월의 전고점이 적정가인지의 논쟁도 남아있다. 현재 공격적인 반도체 증설도 메모리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AI 투자 확대가 실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시스템 효율을 높이고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을 계획보다 줄일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더라도 반도체 실적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요 성장을 견인했던 시스템 당 메모리 용량 증가율은 내년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만일 내년 HBM 생산도 올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현재 공격적인 증설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오히려 수급 상황이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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