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전원 "이달 동결"…11월부터 두 번 더 올려 3.5% 전망 [금통위 폴]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금통위가 지난 7~8월 연속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를 점검하면서 다음 금리 결정 때까지 쉬어가는 기간을 둘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숨고르기는 이번 한 번에 그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대다수 전문가는 오는 11월, 내년 1분기 각각 1차례씩 추가 인상 이후 적어도 2027년 말까지 최종금리가 길게 유지되는 경로를 그렸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증시 불안이 내수를 제약할 여지는 인정했다. 그럼에도 연간 1조 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수출과 경제 성장 호조세, 물가 부담, 미국의 추가 긴축 전망 등을 고려하면 긴축 기조에서 서둘러 물러설 유인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금리 3% 묶어도 '매파적 동결'…인상 속도 조절
18일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기조는 유효하지만, 지금은 연속 인상의 효과를 관찰할 때"라고 밝혔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서 2%대로 둔화한 점이 금리 인상의 시급성을 낮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신현송 한은 총재가 이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7·8월 연속 인상으로 '시간을 벌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추가 긴축 시그널을 주려면 한두 명의 인상 소수의견은 출현할 필요가 있다"며, 금통위가 결정 직후에는 매파(긴축 선호)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측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금리는 긴축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레벨"이라며 "추가 인상이 실물 경제에 부담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동결은 속도 조절의 성격이고,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인상 11월…최종금리 3.5% 수준 오래 갈 것"
향후 기준금리 경로는 올해 11월과 내년 1분기 총 2차례 추가 인상에 무게가 실렸다. 이후로는 물가 안정을 확신할 때까지 오랜 기간 최종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수 연구원은 "연말까지 목표 수준을 상회할 물가, 미국의 금리 인상,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 등을 고려하면 금리를 빨리 내려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 연구원은 한은이 내후년인 2028년 상반기까지 최종금리(3.5% 전망)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내년 2월, 늦어지면 4월 마지막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50%에 도달하며 2028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예측의 주된 배경은 물가 부담이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내년 1분기 반도체 성과급 지급과 맞물린 수요 측 물가 압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을 긴축 필요성이 완화됐다는 신호로 봐선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집값과 대출 등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도 최종금리 판단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조 연구원은 "AI 투자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국내 성장을 견인하고 물가 부담은 점차 낮아지겠으나 부동산 시장 경계 등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증시를 뒤흔든 AI 수익성 우려는 금리 하방 요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 연구원은 증시 변동이 실물 경제와 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가가 더 하락하면 금리 인상 속도의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