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 밖 새도 쫓는다…인천공항 조류통제 범위 30배 확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활주로 4곳 레이저 건 배치
엽총 60m→레이저 2000m
야간·겨울철 철새 대응 강화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대원들이 지난 15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인근 외곽지역에서 신규 레이저 건을 이용한 조류통제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대원들이 지난 15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인근 외곽지역에서 신규 레이저 건을 이용한 조류통제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인천국제공항이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최대 2㎞ 거리까지 통제할 수 있는 레이저 건을 도입했다. 기존 엽총보다 통제 범위가 30배 이상 넓어 야간이나 겨울철 대규모 철새 이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2028년에는 조류탐지 레이더까지 도입해 항공기 운항 안전망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조류 통제용 레이저 건 4대를 신규 도입해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장비로, 인천공항 4개 활주로에 각각 1대씩 배치됐다.

레이저 건의 최대 조류 통제 범위는 약 2000m다. 기존 엽총의 효과 범위인 60m와 비교하면 30배 이상 넓다. 항공기 비행구역에 접근하는 조류를 원거리에서 통제할 수 있어 조류 충돌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출·일몰 시간대와 겨울철 철새 통제에 집중 활용된다. 기존 엽총 방식은 어두운 시간대 조류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열화상 카메라 등을 병행해야 했다. 반면 레이저 건은 야간에도 광선을 확인할 수 있어 조류 통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러기 등 대규모로 이동하는 겨울철 철새 군집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레이저 장비 도입까지는 항공기 운항 안전을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했다. 레이저가 조종사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2월 정부에 안전한 레이저 장비 사용 방안을 건의했고, 국토교통부는 같은 해 4월 관련 장비 도입 방침을 수립했다.

이어 올해 5월 관련 지침 개정이 완료됐으며, 인천공항공사는 7월 안전관리 및 운영 절차를 마련했다. 지난달 서울지방항공청의 운영 승인까지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장비 활용이 가능해졌다.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감시체계도 확대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8년께 조류탐지 레이더를 도입할 예정이다. 레이더가 설치되면 공항 반경 13㎞ 내 조류 이동을 감시할 수 있어 기존 통제 장비와 연계한 대응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조용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운항본부장은 "이번 신규 장비 도입으로 인천공항의 조류통제 역량과 항공기 운항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조류충돌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 협력 및 첨단기술 도입을 확대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대국민 공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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