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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그을음 없이 극초음속 활공체 발사 가능"…北 주장 반박

뉴스1
우리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 장면.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9 ⓒ 뉴스1 이재명 기자
우리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 장면.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9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지난 8일 시험발사한 한국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에 '그을음'의 흔적이 없다며 기술력을 부정한 것에 대해 미국의 항공우주·미사일 전문가들은 그을음이 없이도 극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제기하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1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국가안보인프라연구소장인 이인 보이드 교수는 VOA에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표면에 눈에 띄는 그을음이 없다고 해서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보이드 교수는 달 탐사 후 지구로 재진입하는 캡슐처럼 마하 25 수준의 극단적인 속도에서는 기체 표면에 심한 그을음이나 탄 흔적이 남을 수 있지만, 마하 5~15 수준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비행체에는 눈에 띄는 흔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드 교수는 한국의 비행체가 표적으로 설정된 해역에 정확히 탄착한 점 등을 근거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가 갖춰야 할 제어 비행에 성공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원자력안보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역시 기체 표면의 그을음 유무만으로 극초음속 비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라이트 박사는 "비행체가 비행을 마치고 수면에 탄착한 점 역시 표면 상태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표면에 반드시 특정한 물질이 남아 있어야 성공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이 공개한 영상과 정보만으로는 비행체가 실제 어느 정도의 속도에 도달했는지, 의도한 궤적에 따라 제어 활강을 완료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라이트 박사는 정확한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실제 비행 속도와 대기권 내 비행 거리, 계획된 표적 지점 명중 여부 등을 입증할 추가 데이터와 후속 시험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일반적으로 음속의 5배인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무기를 뜻한다. 이 가운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가속한 뒤 분리돼 대기권 내에서 활공하며 비행 궤적을 변경할 수 있어 기존 방공망의 탐지와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초고온 내열 소재의 성능 등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장창하 북한 미사일총국장은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 정부가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활공체 표면에 그을음이 없고 도색도 깨끗하게 남아 있다는 점을 이유로 한국이 극초음속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튿날인 16일 우리의 비행체에 첨단 내열 기술을 적용됐기 때문에 외부에 그을음이 남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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