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평양에 대사관 개설…北·러·벨라루스 3각협력도 추진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북한에 처음으로 대사관을 개설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러시아와 북한에 이어 벨라루스와 북한 관계도 빠르게 진전되면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북·러·벨라루스 3각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전날 북한 평양과 미얀마 네피도에 개설한 대사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번 대사관 개설이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과 미얀마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곳의 새로운 대사관 개설은 원거리 지역 국가들에서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벨라루스의 지속적인 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북한 및 미얀마와의 호혜적 관계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3월 25~26일 벨라루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양측은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에 서명하고, 교육·보건·농업·문화·체육·정보 등 분야에서 약 10건의 협정과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방북 이후 평양에 자국 대사관을 개설하고 양국 국민의 무비자 방문 협정 체결도 서두르도록 지시했다.
북한은 2016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대사관을 개설했지만, 벨라루스는 북한에 대사관을 두지 않았었다.
곧이어 북한은 지난 4월 대외경제성 부상을 지낸 지경수를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주벨라루스 대사로 파견했다.
벨라루스는 당초 지난 8월까지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절차가 지연됐다.
지난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평양 주재 대사관 개설과 양국 국민의 무비자 방문 제도 등에 대해 협의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가연합'(Union State)을 구성할 정도로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벨라루스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으며, 최근엔 연료난을 겪는 러시아에 휘발유를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별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 역시 2024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이후 경제·군사·외교·문화 등 전방위로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북한 두 나라가 상호 협력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3각 협력도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벨라루스는 실제로 북한·러시아와의 3자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리젠코프 장관은 지난 3월 루카셴코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뒤 "벨라루스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모든 경로가 러시아 영토를 통과한다"며 3국 간 협력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