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빌리고 공연 초청… 장기고객 잡는 통신3사
시장 포화 신규고객 확보 어려워
요금할인 넘어 체험형 혜택 강화
숲캉스·야구관람·셰프 오찬까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통신 3사가 장기고객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리거나 유명 관광지에 고객을 초청하는 등 요금 할인을 넘어 체험형 혜택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신규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담숲부터 롯데월드까지… 장기고객 특별대우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9일 경기도 광주 화담숲에 장기고객 5000명을 초청한다. 행사 모집에는 4만6000명이 응모해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화담숲 곳곳에 스탬프 투어와 가족사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뮤지컬 관람과 레고랜드 물놀이 행사 등 장기고객을 위한 체험형 혜택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2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내 공간을 단독 대관해 10년 이상 장기고객과 동반인 3000명을 초청했다. 지난 8월에는 유명 셰프들이 요리를 선보이는 '테이블 데이'를 열었다. 특히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고객들을 맞이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숲캉스 데이'에도 참석하는 등 장기고객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뮤지컬 '시카고' 공연도 단독 대관할 예정이다.
KT도 스포츠·문화 체험 혜택을 강화 중이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장기고객 자녀 88명에게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플레이어 에스코트', KT위즈파크 야구 관람 등 가족 단위 행사도 진행했다.
■신규 가입자 확보 한계… 기존 고객 유지 중요성↑
통신 3사가 장기고객에게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신규 가입자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장기고객은 통신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볼 수 있다.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면 해당 회선에서 발생하던 매출이 사라지고, 이를 대체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과 IPTV, 가족 결합상품 등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은 한 명의 이탈이 여러 서비스의 해지로 이어질 수 있어 유지의 중요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 못지않게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장기고객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인 만큼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통신사들의 차별화된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