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이어 SK하이닉스도 '실적 잔치'... 3분기 영업익 77조 '역대 최대' 전망
HBM4 공급 확대·D램값 상승
영업이익률 80% 돌파 예측도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올해 3·4분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오르면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8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실적 발표는 오는 28일 예정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약 78.4%다. 지난해 4·4분기 58.4%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4분기 71.5%, 2·4분기 76.3%로 높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3·4분기 80% 돌파 가능성도 제기한다.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 3~5월 분기 8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만큼 SK하이닉스도 이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HBM 공급 확대와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다. HBM 생산에 첨단 D램 웨이퍼와 설비가 우선 배정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도 빠듯해지고 있다. 수요가 늘어도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도 AI 관련 장기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지난 14일 실적 발표에서 고객사들이 2030년 공급분까지 장비 주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2027~2028년 공급 계획만으로도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제품인 HBM4도 성장동력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4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출시와 맞물려 공급이 늘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HBM4 공급 확대는 주요 AI 반도체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다만 원화 강세는 변수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81조5122억원에서 76조9640억원으로 5.6% 낮아졌다. 달러로 발생한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 하락이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전망치 하향에도 분기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도 지난 8일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9일 사업부별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