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사과 아냐"…추미애 집무실에 '빨대 250개' 보낸 개그맨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반발한 개그맨이 경기도지사 집무실로 빨대 250개를 보냈다. 추 지사가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지만, 시민과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시사 풍자 크리에이터이자 개그맨인 이상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지사에게 빨대를 배송한다"는 글과 함께 구매 내역을 올렸다. 사진에는 50개씩 포장된 빨대 5묶음, 총 250개가 표시돼 있었다. 배송지에는 경기도청의 경기도지사실이 적혀 있다.
이씨는 "추 지사의 사과 소식을 접하고 배송 취소를 고려했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보기 어려워 취소하지 않았다"며 "빨대는 오늘 오후 도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추 지사의 발언과 사과 방식을 비판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2억 호화 관사나 비싼 관용차를 타고 다니는 추미애 지사가 진짜 '빨대' 아니냐", "약 1400만명의 경기도민을 지키는 소방을 '빨대'라고 지칭하는 게 도지사의 워딩이 맞느냐"는 등의 글이 게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 등에서도 발언의 전체 맥락을 고려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사과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은 지도부에 "추 지사의 출당을 포함한 엄중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은 사과에 그치지 말고 소방 재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발표한 논평에서 "현장 소방관들에게 필요한 것은 말뿐인 감성적 위로나 거창한 수식어가 아니고, 실질적인 예산 개혁"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소방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내는 '짐짝' 취급을 받으며 지자체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이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국가직인 소방관의 인건비와 소방 예산을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하는 기형적 예산 구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18일에는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기도청 앞에서 '소방관이 정말 재정 빨대입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소방 예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천금과 같은 보상이 아닌, 예산 구조 개혁을 해달라"며 "국가재정에서 소방으로 직접 인건비를 지급하는 '소방전용예산'을 신설하여 실질적인 국가직 전환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