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털기→반등' 패턴 올해 2번 반복…코스피 세번째 폭락 결과는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자 빚을 내서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 주식이 강제 청산된 금액도 역대급 하락을 겪었던 지난 7월과 유사하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반대매매 금액의 급격한 확대는 증시 반전의 신호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반등 공식'이 통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05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주목되는 건 최근 3거래일간 반대매매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6거래일간 일평균 반대매매액은 175억 원이었지만, 13일(593억 원)부터 급격히 높아졌고 14일(893억 원)과 15일(805억 원)에는 더욱 확대돼 이틀 연속 8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월초 대비 약 5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현재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7월 31일(1220억 원)에 이어 약 3개월 반 만에 최대 수준이다. 통상 반대매매는 증시 급락 후 이틀 뒤에 나오는 만큼 코스피가 추가 폭락한 지난 15일(-7.57%) 통계까지 반영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가 겪은 두 번의 저점이 모두 반대매매 금액의 정점과 겹쳤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한 물량이 청산될 경우 시장의 잠재적 매도 압력이 약해지고, 기관 등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4일부터 8일까지 코스피는 단 3거래일만에 14.96% 하락했는데, 6월 9일 반대매매액은 1698억 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였다. 이날 코스피는 8.18% 반등했고 이후 10거래일간 21.8% 상승했다. 지난 7월에도 코스피가 저점(5593.56)이었던 30일과 사상 최대 상승률(+17.91%)을 기록한 31일의 반대매매액은 각각 1038억 원과 1220억 원으로, 이 두 날에만 7월 전체 반대매매의 23%가 집중됐다. 이후 코스피는 약 두 달 동안 20.1% 상승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들 경우 증시가 반등했던 패턴도 주목할 만하다. 신용융자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빚투'의 일종이다. 이 역시 저점까지 줄어들 경우 과열된 거품이 빠지며 증시가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 7월 31일 신용거래융자액(코스피·코스닥 합산)은 28조 9350억 원으로, 6월 말(37조 3282억 원) 대비 22.5% 줄었다. 전날(32조 1531억 원)과 비교하면 10.0% 감소해 일일 기준 사상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액은 15일 기준 25조 5321억 원으로 지난 13일과 비교해 이틀 동안 1조 1954억 원 감소했다. 특히 15일의 경우 신용융자가 전날보다 7365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8월 3일의 일일 감소폭(-1조 2265억 원) 이후 가장 높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 상승률을 찍은 7월 31일의 다음 거래일이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는 7월 저점 수준이지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7월 대비 12% 상향되며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로 최근 1년 중 최저"라며 "신용 수급 부담이 풀리기 시작했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은 만큼 매수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반대매매 규모의 확대는 코스피의 바닥 신호일 수도 있지만, 투매가 진정되는 상황을 보여줄 뿐이란 지적도 있다. 이것이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완전한 상승 추세 전환이 될지 여부는 외국인 자금 수급 및 중장기적인 반도체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지속성은 인공지능(AI) 신용위험의 안정과 2027~2028년 메모리 이익 전망의 유지, 이달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달려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까진 아니더라도 매도 강도 둔화와 지수 급락으로 인한 강제매도 압력 완화가 급락 진정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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