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치고받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항복 압박" 반발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젤렌스키 전쟁 끝낼 의지 없다" 비난
젤렌스키 "美, 러시아에 항복 압박"…에너지 공격 중단 거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위해 추가 제재를 유보하겠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를 어리석게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질 협상도 포함된다"며 "지금 그 문서에 서명하면 러시아를 협상장에서 떠나게 할 수 있지만 나중에 언제든 서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지원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란을 도울 수 있는 수준과 비교하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러시아산 에너지수출 관련 제재 적용 유예 행정명령 서명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과 관련한 제재 및 관세 적용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최대 60일의 시간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경유 정제시설을 공격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유시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미국 농민과 목장주, 기업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젤렌스키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아마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며 "2년 전 지금보다 훨씬 나은 합의를 할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트럼프 조치 러시아 전쟁 수행 돕는 결과"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시설 공격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필요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을 요구했지만 미국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의 군사 지원 축소 가능성도 양국 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이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제공하는 위성통신과 전장 정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의존도 역시 불안 요인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미국의 지원 지속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양국 정상의 갈등은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연료 공급을 확대하려는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을 통한 협상 채널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러시아 #도널드 트럼프 #우크라이나 #제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