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최악 월요일 맞나"…'딥시크 공포'에 떠는데, 증권가는 "더 사라"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모델까지 공개하면서 19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릴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21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각각 20.0%, 28.7% 하락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삼성전자는 17.8%, SK하이닉스는 24.3% 급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도 이어졌다. 지난 12~16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조2068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각각 3조4763억원, 5조3565억원으로 전체의 78.8%를 차지했다.
여기에 딥시크가 지난 17일 공개한 신모델 'V4.1-플래시-1017'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코딩과 AI 에이전트 성능을 강화한 이 모델은 딥시크 자체 평가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주요 모델을 일부 앞섰다.
가격 경쟁력도 강조했다. 비혼잡 시간대 API 출력 토큰 100만개당 이용료는 0.6달러로, 비교 대상인 미국 주요 모델의 약 33분의 1~42분의 1 수준이다.
시장은 저렴한 AI 모델의 등장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딥시크가 추론 모델 R1을 공개했을 당시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약 17%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5890억달러가 감소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나스닥지수는 약 2.1% 하락했다. 딥시크 신모델이 주말에 공개된 만큼 미국 증시가 아직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19일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하락이 기업 실적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확정 실적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배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당시 수준에 가까워졌다. 내년 예상 실적을 적용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도 각각 3.1배, 2.6배까지 낮아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은 경기 침체와 이익 감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라며 "지금은 추가 하락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큰 비대칭적 투자 기회로,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적기"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요 성장을 견인했던 시스템 당 메모리 용량 증가율은 내년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만일 내년 HBM 생산도 올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현재 공격적인 증설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오히려 수급 상황이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