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도와주세요" 휴가 나온 군인, 20대女 돌로 내려친 50대男 잡았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밤중 여성 비명소리 듣고 추격해 범인 잡아
용인동부서, 민경현 중사에 표창장 수여키로

한밤중 돌에 맞아 다친 여성을 구하고 도주하던 가해자를 붙잡은 육군 21사단 66여단 정보과 소속 민경현 중사 /사진=연합뉴스
한밤중 돌에 맞아 다친 여성을 구하고 도주하던 가해자를 붙잡은 육군 21사단 66여단 정보과 소속 민경현 중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휴가 중이던 육군 부사관이 한밤중 길거리를 걷던 20대 여성의 머리를 돌로 내려친 50대 남성을 붙잡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육군 21사단 66여단 정보과 소속인 민경현 중사(24)는 지난 5일 오전 1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한 도로에서 특수폭행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19분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길거리에서 20대 여성 B씨의 뒷머리를 돌로 쳐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일면식이 전혀 없는 사이로 확인됐으며, A씨는 당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B씨를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민 중사는 본가가 있는 용인에서 휴가를 보내며 친구들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그때 마침 "도와달라. 저 사람을 잡아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고, 한 남성이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추격에 나섰다.

먼저 A씨를 붙잡으려던 다른 남성이 있었으나 놓치자 민 중사가 곧바로 뒤를 쫓았다. 그리고 약 20~30m를 추격한 끝에 A씨를 붙잡았다. 민 중사는 A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뒤에서 양팔과 몸을 감싸 안은 뒤 주변 시민들에게 112 신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몸을 빼내려 했고 민 중사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민 중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약 20분 동안 A씨를 붙잡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또 자신의 친구들에게 다친 B씨를 살피게끔 하기도 했다.

민 중사는 뉴스1에 "사람이 많았는데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던 게 한편으로는 아쉬웠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군인으로서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위험에 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는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다친 건 유감이지만, 그래도 빠르게 범인을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한 민 중사는 "제 본가 주변에서도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물론이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국가와 국민이 위협에 처했을 때 바로 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든 나설 수 있도록 체력과 용기를 갖추고 준비된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민 중사는 2021년 7월 부사관학교에 입교해 같은 해 11월 임관했다. 이후 강원 양구에서 줄곧 군 생활을 이어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민 중사의 범인 검거 공적을 인정해 경찰서장 표창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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